첫 협찬 제안, 거절할 것과 받을 것

계정을 키우는 동안 저도 같은 질문을 수없이 했습니다. '팔로워 몇 명부터 협찬이 들어올까?' 처음에는 팔로워 숫자가 곧 계정의 가치라고 믿었습니다. 첫 3개월 동안 팔로워는 겨우 40명이었죠. 솔직히 그때는 협찬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외로웠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저장이 잘 나오는 게시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6개월 만에 1,200명을 넘겼죠. 그쯤 되자 협찬 제안 메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제안이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가리지 않고 다 받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는 '어떻게든 계정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저의 첫 협찬은 계정 방향과 전혀 맞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억지로 써 보고 좋다고 써내려갔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평소 게시물보다 도달도 낮았고 댓글 반응도 없었습니다. 팔로워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몇 명이 떠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협찬은 그저 ‘공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요.

제 계정이 1년 반 만에 2만 팔로워를 넘겼을 때 협찬 제안은 하루에도 몇 개씩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중에 10분의 1도 받지 않았습니다. 첫 실패 이후 깨달은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협찬은 단순히 돈이나 물건을 받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내 계정의 가치를 지키고 팔로워와의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어떤 제안이 먼저 들어오나요?

대부분의 첫 협찬 제안은 비슷합니다. 보통은 제품을 보내줄 테니 사용 후기를 올려달라는 식입니다. 금액을 지불하는 유료 광고보다는 제품만 제공하는 무상 협찬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제안도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계정에 아무 반응이 없을 때 누군가 내 계정을 알아봐 준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습니다. 그때는 제안 메일의 문구 하나하나에 설레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안이 많아질수록 메일의 내용부터 꼼꼼히 봐야 합니다. 어떤 제품을, 어떤 형태로, 언제까지 올려달라는 것인지 명확히 적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너무 모호하거나 요구사항이 없는 제안이라면 오히려 조심해야 합니다. 책임감 없이 무작정 '좋다'고만 말하는 협찬은 팔로워들에게도 금방 티가 납니다.

이 제안, 내 계정과 맞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계정의 방향성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입니다. 제가 초반에 실수했던 부분도 바로 여기였습니다. 계정의 정체성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요리 계정에 갑자기 IT 제품 후기를 올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팔로워들은 혼란스러워했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습니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제안받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말 내가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내 팔로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직접 써보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거절하는 게 맞습니다. 이런 고민을 더 깊이 나누고 싶다면 제가 직접 겪은 SNS 수익화의 현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유료 광고가 아니더라도 협찬 제안에는 보통 가이드라인이나 계약서가 따라옵니다. 이걸 대충 넘겨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메일로 온 내용만 보고 '알겠습니다' 했던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게시물 유지 기간, 수정 가능 횟수, 2차 활용 여부 등입니다. '원고료는 없고 제품 제공만 합니다'라는 말을 보고 무심코 응했다가 광고주가 내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2차 활용' 조항은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광고주가 자기 채널이나 광고에 무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이런 조항이 있다면 이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거나 활용 범위를 제한하는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내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솔직한 후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협찬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만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팔로워들은 솔직한 후기에 더 반응합니다. '장점은 이거고 아쉬운 점은 이렇습니다'라고 이야기할 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크게 성공했던 게시물 중 하나는 제품의 단점을 솔직하게 언급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특정 상황에서는 쓸 만하다고 추천했죠. 도달이 평소의 10배 가까이 나왔습니다. 이런 솔직함이 오히려 하루 200명 가까이 팔로워를 늘려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긍정적인 후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내 계정의 가치는 팔로워와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거짓된 정보로 잠시 이득을 보더라도 결국은 독이 됩니다.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다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풀어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건 경험을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거절도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처음에는 제안이 들어오면 무조건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안을 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 계정의 가치와 맞지 않거나 내가 솔직하게 리뷰할 수 없는 제품이라면 과감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거절 메일을 보내는 게 처음에는 어렵고 미안한 감정이 들 겁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가진 콘텐츠의 힘을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거절을 잘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정중하게 거절 이유를 밝히십시오. 혹시 나중에 다른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거절한 제안 중에는 나중에 내 계정에 더 잘 맞는 다른 제안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주도적으로 내 계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남의 시선이나 달콤한 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계정을 성장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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